할머니 방에서 나즈막히 들려오는 저녁 기도 소리.
살짝 열어놓은 창문 뒤로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
이제는 꽤나 멀어진 듯한 두부 아저씨의 종소리.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선풍기 바람에 얇게 펄럭이는 종이 소리.
안방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전화통화 소리.
살짝은 거친 노트북 소리.
피자 세 판을 만들었는데도 대가족은 대가족인 듯
몇 조각 먹으니 동이 났다.
할머니께서 손수 만드신 생과일 주스는 언제나 디저트로 최고다.
날씨가 많이 서근서근 해졌다.
적당히 부른 배를 몇 번 쓰다듬어주니 이른 저녁부터 눈꺼풀이 스르륵-
이렇게 이번 주가 좀 더 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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